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김영관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에게 경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은 국군 의장대 및 군악대의 최고 의전을 받으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뒤이어 윤 대통령 부부가 올해 백수(99세)를 맞은 김 애국지사와 동반 입장하며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를 갖췄다. 김건희 여사는 김 애국지사에게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이 적삼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인 방연옥 장인이 제작한 것이다. 건강상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오희옥, 강태선, 이일남, 권중혁, 지익표, 이석규 애국지사에게는 고급 모시이불을 별도로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해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기념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치고 있다. 2023.08.09. 뉴시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오찬 환영사를 통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과 김영관 지사에게 경의와 감사를 전했다”며 “참석자를 대표해 김 지사가 감사 인사를 하고 가수 션, 양우조 선생의 손자인 양인집 씨가 소감 발표를 하며 화답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