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으로 대피한 선박들. 여수해경 제공
어민 유모 씨(60)는 98t급 어선을 전남 여수시 국동항으로 대피시킨 뒤 이렇게 말했다. 국동항에는 태풍 카눈을 피해 대피한 어선, 관공선 등 1500척이 정박돼 있었다. 어민들은 숨을 죽이고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를 듣고 있었다.
9일 오전 11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으로 대피한 선박들. 여수해경 제공
9일 오전 11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남 여수시 국동항으로 대피한 선박들. 여수해경 제공
태풍 카눈 북상경로에 있는 전남지역 2305개 항·포구에는 각조 선박 2만 7000여척이 대피했다.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공무원 350명을 투입해 절개지 확인 등 피해우려 지역 현장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남지역 섬을 잇는 여객선 52개 항로 81척도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변전소, 전기실 등 호우로 빗물 유입이 예상되는 곳에 0.5~1m높이 차수벽, 차수판을 설치했다. 또 침수취약지점인 원료야적장 등에 있는 16개 저류조에서는 빗물을 저장한 뒤 처리해 방류할 예정이다.
석유화학기업 301곳이 집중돼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도 기업별로 태풍 카눈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관계자는 “현장점검 등을 통해 태풍 카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