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경남 등서 분양한 단지 줄줄이 미달 서울만 흥행 행진…3개 단지 평균 101대1 기록 건설사들 수도권 분양 쏠림…지방은 분양 미뤄
지난달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에서 분양한 ‘남해타운하우스’는 77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제주시 일도이동에서 분양한 ‘유피테르6차’도 40가구 모집에 11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은 산업단지 조성 효과가 나타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0.3대1), 부산(0.5대1), 인천(0.7대1), 대전(1.3대1), 경남(2.5대1) 등 대부분 지방 지역의 평균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대전 분양 단지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다.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서 분양한 ‘가양동다우갤러리휴리움’은 63가구 모집에 81명이 신청해 겨우 1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7월 분양에 나선 전국 16개 단지 중 1순위에서 마감에서 성공한 단지는 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미달된 것이다.
지난달에도 서울 지역만 청약 훈풍이 이어졌다. 3개 단지 분양이 이뤄진 지난달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1.1대1에 달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이 65가구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려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은 98.4대 1을 기록했고,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 분양한 ‘강동중앙하이츠시티’도 14.9대1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청약 수요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리자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사업을 미루는 대신 위험이 적은 수도권 지역에 분양을 집중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분양한 아파트 단지 수는 작년의 53.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 분양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분양물량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수도권의 분양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