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왼쪽은 운전면허증 사진이며 오른쪽은 검거 당시 모습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백화점에서 ‘흉기난동’ 사건을 일으켜 1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최원종이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오후 2시 분당경찰서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어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원종이) 흉기를 사전에 구매한 것과 진술 등을 고려할 때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원종은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고, 실제로 피해자 가운데 스토킹 집단 소속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원종의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를 포렌식 한 결과도 발표했다. 그는 ‘스토킹’과 ‘조직’이 검색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을 확인했다. 또한 스토킹 집단이 자신을 공격한다는 진술과 부합하는 ‘방사선’, ‘전파무기’ 등에 대한 검색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색 키워드들 중 하나인 ‘신림동 흉기난동사건’은 당시 이슈가 된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모방범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종은 흉기 난동 전 차량을 이용한 데 대해 “대인기피증이 있어 차량을 이용하면 두려움이 줄어들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원종이 조사 과정에서 ‘후회한다’거나 ‘반성문을 제출할 수 있냐’는 취지로 말하고 범행 전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범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술했다”며 “다만 자신이 해친 피해자 가운데 스토킹 조직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피해자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다수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신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경 최원종을 검거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