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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MVP’ 노시환 “기대 없었는데…8월은 확실한 성적으로 받고파”

입력 | 2023-08-09 18:08:00

한화 이글스 노시환(23). 뉴스1 DB


“8월엔 좀 더 확실하게 받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노시환(23)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7월 성적에 부족함을 느낀다며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노시환은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7월 월간 MVP 투표 결과에서 총점 37.24점으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데뷔 이후 첫 수상이며, 한화 선수로도 2018년 5월 정우람 이후 5년 여만의 기쁨이다.

노시환은 7월 한 달 6홈런과 함께 0.649의 장타율, 0.423의 출루율, 14타점으로 활약했다. KT 위즈의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 NC 다이노스의 제이슨 마틴 등의 성적도 좋았지만 이들을 제쳤다.

노시환은 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홈런이 많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렇게 뛰어난 성적은 아닌 것 같아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었다”면서 “자고 일어났는데 연락이 많이 와서 보니 (MVP를) 받았더라. ‘내가 왜 받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노시환이 월간 MVP를 받은 원동력은 팬투표에 있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는 26표 중 4표(15.4%)를 받는 데 그쳤지만 팬투표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26만6928표(59.1%)의 지지를 받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노시환은 “팬들이 많이 지지해주셨다고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팬들이 홈런을 좋아하시고 홈런 타자에 대한 로망이 있다보니 그 부분을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이 아니었다면 못 받았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노시환은 “상금으로 팬들에게 커피차 등으로 돌려드리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경쟁자들이 많았다. 8월에는 좀 더 확실하게 한 번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노시환은 현재 23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짐짓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노시환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물론 시즌 막바지로 가고 있는 만큼 의식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중간에 아시안게임 차출도 있고 하기 때문에 크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매 경기 이기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노시환은 스스로도 상대 팀의 견제 등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좋은 공보다는 유인구가 많아지더라”면서 “그런 것들을 안 속고 차분하게 기다려야하는데 아무래도 욕심이 많이 난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면 성장한 시즌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에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실패한 시즌이 됐다”면서 “올해는 삼진을 당하더라도 장타를 의식한다는 생각이다. 그게 야구선수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