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야놀자-여기어때 10년 가까이 주도권 다퉈 해외여행 서비스 확장하며 2위 여기어때 추격 속도내
국내여행에서 해외여행으로 서비스를 확장 중인 ‘야놀자’(위쪽 사진)와 ‘여기어때’ 광고 장면. 두 회사는 절대 강자가 없는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여행 플랫폼 업계의 경쟁 구도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를 중심으로 10년 가까이 경쟁해온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며 업계 1, 2위 싸움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는 951만2409대로 업계 1위로 집계됐다. 2위 여기어때는 947만3172대였다. 이는 이용자가 실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 얼마나 앱이 깔려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2022년 1월엔 야놀자(872만4482대)와 여기어때(759만4748대)의 차이는 110만 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두 회사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1∼5월 신규 앱 설치 수는 어기어때가 167만9720건으로 야놀자(137만9382건)를 앞섰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에 국내 숙박 업소 예약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던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엔데믹 이후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이용자층이 확대되며 두 회사의 격차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는 “20대 이용자는 남녀 모두 야놀자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0∼60대 연령대에선 여기어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5월 국제 항공권 예약 서비스에 이어 7월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여행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같은 해 9월엔 항공권과 숙소를 묶어 판매하는 ‘해외특가’ 상품도 출시했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0월 온라인 기반 전문 여행사 ‘온라인투어’에 500억 원을 투자하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온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종합 여행 플랫폼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상위권 업체의 1, 2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