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춤, 코스닥 대출 진정세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투자 열풍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는 빚투가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5280억 원으로 집계돼 올 들어 최대였다. 앞서 1일 10조1260억 원, 2일 10조2490억 원, 3일 10조3160억 원, 4일 10조3830억 원, 7일 10조4640억 원 등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걸 말한다. 빚투 수요가 늘수록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가 커지게 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23일(10조280억 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피가 코스닥 시장보다 많지만 올해는 2차전지 투자 열풍으로 이런 추세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올 3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4개월간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코스피보다 많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잔액은 8일 20조4323억 원으로 올해 연중 최고치(4월 24일·20조4319억 원)를 뛰어넘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