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경제-경영 1위 대학 한 곳도 없어 사회과학 융합 학과 선호도 높아 자연계는 반도체-AI 학과 인기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이후 빅데이터, 통계 관련 학과들이 대학 인문계열 인기 학과 선두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인기 학과였던 경제학과, 경영학과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지난달 31일 종로학원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정시모집 결과에서 주요 10개 대학 합격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합격선(상위 70% 기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인식돼 선호도가 높았던 경제·경영학과가 합격선 1위를 차지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에는 10개 대학 중 4곳의 인문계열 합격선 1위가 경제·경영학과였다.
학교별로 인문계열에서 합격선이 가장 높았던 학과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고려대 통계학과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과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등이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수리과학부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중앙대 인공지능(AI)학과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이화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서울시립대 컴퓨터과학부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제·경영학과 등 상경계열 인기가 시들해지고 사회과학계열 융합학과를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인문계열은 학과보단 대학 이름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이과생들이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 지원할 때 학과보다는 대학을 보고 진로를 정하는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