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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6·25 참전부대 이름 딴 잼버리 진료실, 고마워요”

입력 | 2023-08-10 03:00:00

英 스카우트 대표단 “실질적 도움”
보훈부, 英 단원 숙소 호텔 로비에
‘글로스터 메디컬 센터’ 열고 진료
글로스터 대대, 중공군 남하 막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 1층 로비에 마련된 ‘글로스터 메디컬 센터’(위쪽 사진). 영국군 6·25전쟁 참전부대(글로스터 대대)의 이름을 딴 메디컬 센터는 8∼11일 영국 잼버리 대표단의 진료를 맡게 된다.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이 8일 ‘글로스터 메디컬 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이번 메디컬 지원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가보훈부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을 퇴영해 서울로 이동한 영국 스카우트 단원들의 진료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글로스터 메디컬 센터’에 대해 영국 잼버리 대표단이 이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보훈부가 9일 밝혔다. 메디컬 센터 이름은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부대(글로스터 대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글로스터 메디컬 센터는 영국 단원들의 숙소인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 1층 로비에 마련됐다. 뉴대성병원 윤정로 원장이 자원봉사로 진료를 시작한 뒤 찾는 대원이 늘자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도 합류했다고 한다. 치료가 시급한 벌레 물림과 화상 등 피부과 전문 진료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진료 등이 이뤄지고 있다. 8일 하루 동안 23명의 영국 잼버리 대원과 3명의 카타르 잼버리 대원이 진료를 받았고, 남은 기간 더 많은 대원이 찾을 것으로 보훈부는 보고 있다. 8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메디컬 센터는 11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이 치료받으면서 자신들의 나라인 영국 참전용사들의 헌신에 자부심을 느끼고, 좋은 추억을 갖고 귀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스터 대대는 1951년 4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남하하려는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부대원 652명 가운데 59명이 전사하고, 526명이 포로가 됐다. 이들이 중공군의 발을 묶어두면서 서울 사수가 가능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스터 부대는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로 불리게 됐으며 영국 최고훈장도 받았다.

영국 잼버리 대표단은 8일 보훈부가 주관한 보훈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기 파주시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에서 헌화하고,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찾아 영국군 참전용사도 추모한 바 있다. 영국은 6·25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연인원 5만6000명을 파병했고, 1000명 넘게 전사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