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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출신 여자 유도선수, 파도 휩쓸린 70대 구해…“망설임 없었다”

입력 | 2023-08-10 09:37:00

순천시청 유도팀 양서우 선수. 순천시 제공


국가대표 출신 여자 유도 선수가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70대 남성을 구조했다.

9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유도팀 양서우 선수는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A 씨(78)를 구조했다.

A 씨는 당시 가족과 함께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 현상으로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떠내려갔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가족은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때 상황을 목격한 양 선수가 바다에 뛰어들어 A 씨를 구조했다.

양 선수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는데 주변에서 유도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은 A 씨의 딸이 지난 7일 순천시청 체육산업과로 감사 전화를 했다.

A 씨의 딸은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양 선수는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셔서 주말을 맞아 만나러 갔다가 피서객을 구하게 됐다”며 “바다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던 상황이라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 뛰어들었다”고 전남매일에 설명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연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들은 “양 선수는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일처럼 도와준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양 선수는 2021년 여자 유도 48㎏급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으며 각종 국제·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