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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 사건 이후…“길을 걸을 때 핸드폰 안보고 주위 살핀다” 32.8%

입력 | 2023-08-10 10:07:00

응답자 80%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배치 적절"
20%는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불안감 높여"




신림역을 시작으로 연달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국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데이터 조사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세에서 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거나 걱정이 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2.7%는 ‘공포심까지 들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다는 결과도 있었다.

응답자 32.8%는 ‘길을 걸어 다닐 때 주위를 좀 더 경계하고 살펴본다’고 답했으며, 22.3%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21.9%는 ‘호신 용품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존 약속 등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16.6%로 나타나 이번 사건으로 행동의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주말 주요 도심에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응답자 79.2%는 이러한 조치가 적절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의 45.6%는 ‘다소 과하긴 하나 일시적으로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대답했고, 33.6%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히려 불안감을 높이는 과한 조치였다’는 의견도 20.9%로 확인됐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우리 사회는 만연한 개인주의와 치열한 경쟁으로 고립과 은둔에 빠진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탈락과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좌절감을 불특정 다수에게 쏟아내게 되면, 그것이 대중의 입장에서는 ‘묻지마 범죄’가 되는 것”이라며 “사회병리학적인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진지한 탐구와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사회적 공포감 해소를 위해 제도 개선은 물론 사례 연구와 예방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