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1~2주 회복기 갖고 보습제 발라야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네일아트를 쉴 틈 없이 자주 받으면 손발톱이 얇아져 쉽게 깨지고 부러지는 조갑연화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갑’으로 불리는 손톱은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몸체 부분인 조갑판과 손톱 끝 가장자리인 손톱끝아래허물, 손톱을 둘러싼 피부인 근위부 조갑주름, 조상, 조갑초승달, 조갑기질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조갑연화증의 원인은 물에 많이 닿거나, 손톱을 뜯거나 주변을 자극하는 행위, 네일아트 등 외부적인 자극이다.
특히 손발톱 아래허물이나 큐티클(손톱껍질)이 지저분해 보인다며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많은데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드물게 위장장애, 만성 관절염, 갑상샘 기능 저하 등이 조갑연화증의 원인일 수 있다.
약해진 손톱에는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젤 네일의 경우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램프,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보다 1.5배 가량 강한 젤 네일 전용 아세톤 등이 자극을 준다. 특히 젤 네일을 굳히는 과정에서 조사하는 자외선은 하루 중 가장 강한 시간대에 바깥에서 직접 쪼이는 자외선보다 40% 이상 강해 피부 손상도 일어날 수 있다.
손발톱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톱은 한 달에 3.5mm가량 자라기 때문에 전체가 교체되는데 6개월, 발톱은 더 느려서 약 1년 반이 걸린다”며 “네일아트로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큐티클을 떼어내고 매니큐어를 하고, 화학약품으로 지우는 경우 영구적인 손발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갑연화증이나 박리증은 별도의 검사법이 없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외부 자극을 줄이고 핸드크림을 꾸준히 바르며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최 교수는 “육안상 관찰되는 모양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한다”며 “진료를 통해 갑상선 질환, 만성 관절염 등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를 바르며 케라틴, 비오틴 등을 포함한 손톱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간편하게 스티커 형태로 붙이는 네일아트 제품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순한 접착제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붙였던 스티커를 뗄 때 큐티클, 조갑판이 손상될 수 있다”며 “장기간 붙이면 제품과 손발톱 사이에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면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