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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깨지는 손톱…혹시 ‘네일아트’ 자주 하나요?

입력 | 2023-08-10 10:13:00

손발톱 1~2주 회복기 갖고 보습제 발라야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네일아트를 쉴 틈 없이 자주 받으면 손발톱이 얇아져 쉽게 깨지고 부러지는 조갑연화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갑’으로 불리는 손톱은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지만 몸체 부분인 조갑판과 손톱 끝 가장자리인 손톱끝아래허물, 손톱을 둘러싼 피부인 근위부 조갑주름, 조상, 조갑초승달, 조갑기질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조갑연화증의 원인은 물에 많이 닿거나, 손톱을 뜯거나 주변을 자극하는 행위, 네일아트 등 외부적인 자극이다.

특히 손발톱 아래허물이나 큐티클(손톱껍질)이 지저분해 보인다며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도 많은데 정상적으로 있어야 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드물게 위장장애, 만성 관절염, 갑상샘 기능 저하 등이 조갑연화증의 원인일 수 있다.

문제는 건강한 손톱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경우다. 조갑연화증이 더 악화돼 조갑박리증이 심해지면 손톱이 얇아지고 깨지면서 손톱의 밑부분(조상)이 드러나고, 손톱이 자라기 시작하는 부위(조갑기질)가 손상돼 휴식기를 가져도 본래의 모양으로 잘 회복되지 않고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약해진 손톱에는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젤 네일의 경우 굳힐 때 사용하는 자외선램프,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보다 1.5배 가량 강한 젤 네일 전용 아세톤 등이 자극을 준다. 특히 젤 네일을 굳히는 과정에서 조사하는 자외선은 하루 중 가장 강한 시간대에 바깥에서 직접 쪼이는 자외선보다 40% 이상 강해 피부 손상도 일어날 수 있다.

손발톱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손톱은 한 달에 3.5mm가량 자라기 때문에 전체가 교체되는데 6개월, 발톱은 더 느려서 약 1년 반이 걸린다”며 “네일아트로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큐티클을 떼어내고 매니큐어를 하고, 화학약품으로 지우는 경우 영구적인 손발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갑연화증이나 박리증은 별도의 검사법이 없다. 의사와 상담을 통해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외부 자극을 줄이고 핸드크림을 꾸준히 바르며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최 교수는 “육안상 관찰되는 모양과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으로 진단한다”며 “진료를 통해 갑상선 질환, 만성 관절염 등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손톱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보습제를 바르며 케라틴, 비오틴 등을 포함한 손톱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발톱의 손상을 줄이려면 네일아트 후 최소 1~2주 휴식기간을 가져야 한다. 손톱이 자극에서 회복되고 손실된 수분이 보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랫동안 지우지 않는 경우 보우선, 손발톱판 착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적어도 일주일 전후로 지워야 건강한 손발톱을 유지할 수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스티커 형태로 붙이는 네일아트 제품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순한 접착제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붙였던 스티커를 뗄 때 큐티클, 조갑판이 손상될 수 있다”며 “장기간 붙이면 제품과 손발톱 사이에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이 번식하면서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