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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흉기 난동 최원종, 사이코패스 검사 불가…‘망상 범죄’

입력 | 2023-08-10 16:17:00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22)이 사이코패스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아 성향 여부를 논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최원종 사이코패스 평가를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 면담하는 등 검사를 진행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모두 20개 문항으로 공감부족, 충동성 등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수화한다. 40점 만점이다. 우리나라는 25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그러나 최원종이 기존 조현성성격장애를 진단받은 것과 현재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을 호소하고 있어 사이코패스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이코패스 평가를 위해서는 대상자 면담과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 정보와 정신증 관련 정보를 확인한다. 정신과 진단력이 존재하거나 현재 정신증이 나타날 경우 이와 관련된 요인들을 먼저 검토한 후 평가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최원종은 2020년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성격장애)’를 진단받은 바 있다. 앞서 2015년부터는 2개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또 경찰 조사에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원종의 이러한 부분과 면담 결과, 수사 자료 등을 종합 검토했을 때 사이코패스 평가 요인 4가지(대인관계·정서적 문제·생활방식·반사회성) 가운데 대인관계와 정서적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이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논단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망상에 의한 범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을 사상케 한 혐의를 받는다.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친 다음 차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오후 6시5분 체포됐고 지난 5일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 이날 살인예비·살인미수·살인 등 혐의로 검찰 송치됐다.

최원종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찰 송치를 위해 성남수정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구치소에 가서 반성문을 쓰겠다”며 “몇 년 동안 스토킹 피해를 당했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