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검사 기반 맞춤 교육 제공하고, AI 활용 엑스레이로 질환 자동 분석 펫 디바이스 결합된 요금제도 출시…“통신기술과 성격 비슷해 시너지 커”
2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포동스쿨 훈련장에서 반려견 꽃복이가 훈련사의 지시에 따라 견주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2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포동스쿨 훈련장. 푸른 잔디가 펼쳐진 야외 훈련장에서 2년 8개월 된 믹스견 꽃복이가 전문 훈련사의 지시 아래 견주와 함께 ‘앉아’ 훈련에 한창이었다.
이 공원은 LG유플러스에서 7월 말 연 반려견 훈련 캠퍼스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을 통해 이용자가 신청하면 숙련된 훈련사와 함께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다양한 ‘펫테크’(펫과 테크의 합성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자 통신 외의 영역에서 신사업을 찾고 있는 통신사들이 반려견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포동은 8월 기준 가입자 수 29만 명을 돌파했다. 포동은 자체적으로 모은 1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반려견의 성향을 16가지로 나눠 분석해주는 ‘반려견 성향검사(DBTI)’를 제공한다. DBTI를 바탕으로 반려견의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 ‘포동스쿨’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2000마리가 훈련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를 기반으로 동물병원에서 엑스레이 판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의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를 출시하며 반려견 의료시장 공략에 나섰다. ‘엑스칼리버’는 수의사가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AI 플랫폼 ‘엑스칼리버 벳 AI’에 업로드하면 질환을 분석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월 말 기준 200여 개의 동물병원이 활용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재는 반려견만 가능하지만 연내 적용 대상을 고양이로 넓혀 수요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력과 구독형 서비스와 결합이 용이해 시너지 효과도 큰 편”이라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통신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도 뜨겁다”고 말했다.
용인=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