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만든 한과 ‘서여향병(薯蕷香餠)’. ‘서여’는 마를 의미하고 ‘향병’은 향기로운 떡이라는 뜻이다. 마를 쪄낸 뒤 꿀에 담그니 달콤함과 아삭함이 생긴다. 그리고 찹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져내고 잣가루를 입히니 고소함이 도드라진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잣가루의 정성이 지극하다. 한지에 잣을 넣고 밀대로 민 뒤 소창 위에 놓고 곱게 다지니 잣의 기름이 빠지고 보슬보슬해진다.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서여향병에 곱디고운 잣가루가 은은함을 더한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