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 신부 일가나 동네 청년들이 신랑을 거꾸로 매달고 발바닥을 방망이로 때리면 신랑은 장모를 찾으며 비명을 지른다. 오랜 세월 내려온 우리 민족의 풍속 중 하나다. 고려 말기에 신랑이 신부 집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남침연(覽寢宴)에서 유래했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 신랑을 괴롭히는 풍속으로 변질됐다. 남의 새 사위를 뜻하는 동상(東牀)에게 예를 다한다는 뜻에서 동상례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스트레스로 고생하던 영조는 재위 3년 무렵 영의정 이광좌에게 “화가 오를 때에는 머리가 아프고 눈에 무엇이 가린 것 같지만 화가 내려가면 평상시와 같아진다”고 말한다. 이에 이광좌는 “용천혈에 생각을 집중하면 기가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도가에서 내려오는 무병장수 건강법인 도인법을 써 볼 것을 조언한다.
요즘 “잠이 잘 온다”는 이유로 맨발 등산이나 맨발 걷기를 하는 이들이 있다. 태양은 밝은 양기를 주관하며 달은 어두운 음기를 주관한다. 잠은 달이 떠 음기가 성할 때 잘 온다. 심장은 양기를, 용천혈에 연결된 신장은 음기를 주관한다. 맨발 걷기를 하면 잠이 온다는 것은 한의학적 논리로 수긍이 간다.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화(火)이며 불은 위로 향한다. 물은 아래로 흐르며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한다. 용천도 기본 물이라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며 기를 내리는 하기(下氣) 작용을 한다. 마음의 고요를 유지하여 평정심을 만들어준다.
현대적으로 볼 때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지만 그만큼 발이 가지는 고유 감각을 퇴화시켰다. 어지러움을 주도하는 평형감각이 발바닥에도 존재한다. 맨발로 걸으면 평형감각도 살아날 수 있다. 맨발은 발바닥 근육을 다면적으로 사용한다. 집중적으로 한 면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골고루 사용해 효율적으로 인체의 하중을 받쳐 준다. 특히 발의 아치 부분을 자극해 중심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지간신경통이나 족저 근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신발에 안주한 발을 바로 노출하여 걷는 것은 오히려 질병을 악화할 수 있다.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것은 건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