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문화체험] 美 운영요원 라이언 이씨 등 8명, “6·25 참전용사 후손… 기회에 감사” 실내 스케이트 타고 공예관 체험도… 걸그룹 아이브, 오늘 K팝공연 합류
“태풍 덕분에 아버지 삶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네요.”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라이언 이 씨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에서 6·25전쟁 영웅 12명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 씨는 “아버지가 젊음을 바쳐 싸우신 곳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국역사박물관서 기념 사진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를 찾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재난에서 협력하는 게 ‘스카우트 정신’”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 곳곳을 할퀴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는 잼버리 활동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이날 직접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 스카우트 스카프와 박물관 기념품을 맞바꾸는 교환식을 열었다. 운영요원 마이클 오어 씨(26)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게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재난의 순간에도 각국 대원들과 힘을 합쳐 ‘스카우트 정신’을 지키는 게 잼버리다. 태풍 덕분에 박물관에서 한미 간 인연을 알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 230여 명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노원구 광운대 실내 아이스링크장에 모였다. 긴팔과 긴옷을 챙겨 입은 이들은 빙판을 가로지르며 무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탔다.
체코에서 온 대원 자로슬로바 카라스코바 씨(20)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18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팔찌 등을 만들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 “한국 떠난 후에도 좋은 추억 될 것”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 체험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를 방문한 멕시코 스카우트 대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 모인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별로 롤러코스터 모형을 만들거나 ‘6인 7각 달리기’ 등을 하며 협동심을 다졌다. 환대에 감동한 홍콩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월드컵경기장 K팝 콘서트 준비 한창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작업자들이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뉴스1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