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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은 고국에서” 오성규 애국지사 모셔온다

입력 | 2023-08-11 03:00:00

日거주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
13일 귀국… 보훈시설에 머물러




일본에 거주 중인 유일한 생존 독립유공자인 광복군 출신 오성규 애국지사(100·사진)가 고국인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귀국한다.

국가보훈부는 10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11∼13일 일본을 방문해 오 지사를 13일 국내로 모시고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대표단은 11일 도쿄로 가 오 지사를 위문하고 자녀들과 면담해 국내로 모시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 대표단의 방일은 2018년 아내가 별세한 뒤 아파트에 홀로 거주 중인 오 지사가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보훈부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주태석’이라는 가명을 쓰며 중국 만주 봉천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펼쳤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된 뒤에는 만주를 탈출해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오 지사는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을 받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에도 교민 보호 등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군사 특파단의 상해지구 특파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일본에 정착했다.

정부 대표단은 오 지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귀국에 무리가 없으면 13일 오 지사를 국내로 모실 계획이다. 오 지사는 귀국 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중앙보훈병원 등 보훈 관련 시설에 머무르게 된다.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지사님에게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에서 본인의 소원대로 마지막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