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홈런 26개… 2위 최정과 5개차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도전
올해 3월 열린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한화 소속 선수는 한 명도 승선하지 못했다. 이제는 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차세대 거포로 거듭난 노시환(23·사진)이 있기 때문이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팀 후배 문동주(20)와 함께 선발된 노시환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홈런을 잘 치는 선수다. 노시환은 9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시즌 홈런 개수를 26개로 늘렸다. 베테랑 거포 최정(36·SSG·21홈런)보다 5개 많은 홈런 선두다. 노시환이 기세를 이어 홈런 1위를 굳히면 한화 선수로는 2008년 김태균(42)에 이어 15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8개(2021년)였다.
홈런뿐만이 아니다. 타율(0.307)이 3할을 넘고, 타점(71타점)에서도 리그 선두다. 노시환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다. 장종훈(55)이 1991년 타율 0.345, 35홈런, 114타점을 기록한 후 지난 시즌까지 31년 동안 한화(옛 빙그레) 선수 누구도 이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