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가요, 영화 업계에 강한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다. 여성 팝스타들의 콘서트 투어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내고 있고, 지난달 개봉한 영화 ‘바비’는 여성 감독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3월부터 이달까지 미국 20여 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를 벌이고 있는데, 공연 때마다 인근 지역에서까지 모여든 관광객들로 호텔과 음식점 등도 호황을 맞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스위프트 콘서트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언급했을 정도다. 스위프트의 경제적 영향력을 지칭하는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열리고 있는 비욘세의 월드투어 ‘르네상스’ 콘서트는 5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시작될 당시 이틀간 세계 각지에서 약 10만 명이 찾았다. 영국 BBC 방송은 북유럽 지역 다국적 은행인 단스케뱅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5월 스웨덴의 물가상승률은 9.7%를 기록했는데, 비욘세 공연이 약 0.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레타 거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바비’는 6일까지 세계 누적 매출이 10억3000만 달러(약 1조3500억 원)를 기록했다. 거위그 감독은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여성 감독이 됐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