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대구 군위군 효령면 마을이 침수된 모습. 이날 군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근 남천 제방이 붕괴됐고, 효령면 곳곳이 물에 잠겼다. 군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1시경 휴전선을 넘어 계속 북상 중인 가운데, 전국에서 이번 태풍으로 361건의 시설 피해가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공시설 피해로는 도로 침수·유실 64건, 토사 유출 6건, 제방 유실 10건, 소하천 2건, 체육시설 2건, 교량 침하 1건, 도로 낙석 1건, 기타 98건이다.
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705가구 1만5862명이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967명, 전남 977명, 강원 869명 순이다. 이들 중 7353가구 9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고 있다.
4만358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현재까지 94.2%가 복구됐다.
농작물 침수나 낙과 등 피해는 여의도(290㏊)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1019㏊다. 농경지 20.2ha도 유실됐다. 비닐하우스 파손 규모는 0.7ha이며 토종닭 150마리가 폐사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한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안현동에서 불어난 물에 도로가 침수, 소방대원이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소방청 제공) 뉴스1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중대본은 집계했다. 전날 사망과 실종 사례가 각 1건씩 접수됐지만 직접적인 사유가 태풍으로 확인되지 않아 중대본 집계에는 빠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의 모든 태풍특보가 해제됐다. 태풍은 전날 오전 9시 20분경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뒤 약 18시간 동안 우리나라에 머무르다 이날 오전 3시경 북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평양 남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을 거쳐 오후 3시 평양 서북서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태풍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 풍속은 17m/s, 강풍 반경은 100㎞로 예상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