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청소 등을 위해 자원봉사 형식으로 급히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들에게 전라북도가 식비를 청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무더위 속 예정에 없던 고된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식비를 보태주진 못할망정 황당한 일 처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북도 자치행정과에 따르면 스카우트 대원들이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한 다음 날인 9일 전북도는 야영지 청소 등 지원 업무에 나선 공무원들에게 도시락값을 청구하는 내용의 공지를 보냈다. 1인당 식비는 1만 2000원으로, 전북도는 공무원들에게 계좌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전북도는 공무원들에게 출장비를 지급해 별도로 식비까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측은 “한꺼번에 많은 직원이 동원돼 식비를 모두 부담할 수 없어 부서별로 갹출에 나섰다”며 “출장비에 식비가 포함돼 있기에 그 식비를 돌려받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어 “직원들의 보낸 식비는 도시락 업체 정산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금요일인 4일 잼버리 청소 지원 근무를 다녀왔다는 공무원 A 씨는 “오후 2시부터 근무에 들어가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고 밤 8시 반까지 근무했다”며 “9일 잼버리 지원 근무자에게 도시락 비용으로 1인 당 만 2천 원이 청구됐다. 돈도 돈이지만 이게 1만 2000원짜리 도시락이냐”면서 자신이 받았던 도시락 사진을 첨부했다. A 씨는 “도시락 하나 지원 못 해주면서 일을 시켰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1만 2000원 값어치로는 안 보인다”, “편의점 도시락보다 부실하다”, “무더위에도 열심히 일했는데 식비를 따로 걷는다니”, “공무원들에게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주진 못할 망정 너무 상식 밖이라 믿기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