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이한준 LH사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시공 현황 전수조사 결과와 조직 쇄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1일 이한준 LH 사장은 서울 강남구 LH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있는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가 기존 발표된 15곳을 포함해 총 20곳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장은 “당시 LH 담당 직원들이 스스로 경미하다고 판단해 본인들이 자료를 뺀 것이라고 최근에 들었다”며 “너무도 안일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H는 또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전수조사에서 1개의 단지가 추가로 누락된 점도 확인했다. 지난 9일 단지 10개가 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추가 누락 단지가 나온 것이다.
이 사장은 20개 단지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서울지역본부에서 이한준 LH사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시공 현황 전수조사 결과와 조직 쇄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그는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 1일 통합 이후 14여 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