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항소심에 출석하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검찰이 자신의 딸 조민씨를 입시 비리 연루 혐의로 재판에 넘기자 “차라리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라”고 외쳤다.
남산은 군사정권시절 중앙정보부가 위치해 있던 곳(현 남산 서울유스호스텔 일대)이고 남영동은 전두환 정권시절 경찰 대공분실이 있던 곳이다.
남산이나 남영동 모두 정권 유지를 위해 사상범이나 운동권 인사들에게 모진 고문을 가하던 악명 높은 곳이었다.
대외비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1987년 1월 14일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년생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 끝에 숨진 뒤부터.
박종철 열사 사망 뒤 경찰은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표,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고 정권 몰락을 가져온 6·10항쟁 도화선이 됐다.
조 전 장관에게 ‘남영동’이라는 단어가 남들보다 특별한 건 박종철 열사가 바로 그의 고등학교(부산 혜광고) 1년 후배이라는 사실과 관련있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1월 12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종철 열사에 대해 “고등학교 때는 몰랐지만 서울대학에 들어와사 제가 3학년 때, (재수한) 박 열사가 1학년 때 고등학교 동창회를 하면서부터 알게 됐다”며 그후 여러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