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경매로 나온 한 리튬광산 채굴권이 시작가의 무려 17배 높은 수준에 낙찰됐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확보 전쟁이 여전히 치열하다는 점을 반영한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거품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시작된 쓰촨성 진촨현 리자거우북 리튬 광산 채굴권 경매에서 무려 3412회에 걸쳐 경매가를 주고 받은 결과 10억1017만위안(한화 약 1845억6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해당 리튬 광산 경매의 시작가는 단 57만위안(약 1억400만원) 으로 시작가 대비 1771%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와 함께 쓰촨성 마얼캉시의 자다 리튬 광산 채굴권의 경매는 현재 진행 중이다. 319만위안에서 시작된 해당 광산 채굴권 가격은 940배 뛴 30억300위안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 6980차례에 걸쳐 가격 경쟁을 벌였으나 현재로선 최종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재까지 해당 광산 채굴권 입찰에 뛰어든 업체는 톈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톈이가 광산 채굴권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번 경매에는 중국 증시에 상장된 리튬 기업, 한 곳의 배터리 기업과 민간 및 국유 기업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탄산 리튬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거품’ 논란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2021년 5월 진행된 쓰촨 쓰너웨이 광업 지분 경매에서 한 참여자가 약 20억위안에 낙찰을 받았으나, 나중에 입찰을 취소해 이듬해인 2022년 11월 파산 청산 지분 경매가 진행됐다. 입찰가가 20억위안을 넘어선 이후 결국 닝더스다이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다.
상하이 비철금속망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23일 연속 하락세를 타나내며 2개월 래 최저 수준인 t당 24만40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