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싸움 원하는 것 아냐…뭘 하는지는 지켜봐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으로 규정하며 공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타주에서 진행한 캠페인 리셉션에서 중국 경제를 겨냥, “중국은 많은 부분에서 시한폭탄”이라고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사실상 ‘독재자’로 칭하는 등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중 나왔다.
앞서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라고 밝힌 바 있다. 1분기의 경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2%였다.
같은 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022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확한 수치보다는 자신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 성과를 비교·강조하려는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 경제 상황을 거론한 뒤 “그들은 얼마간 문제를 겪고 있다”라며 “이는 좋은 일이 아니다. 악당들(bad folks)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일을 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싸움을 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중국에 해를 가하고자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 대표적 경제 성과로 내세워 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두고는 “이는 인플레이션보다는 경제 성장에 대안을 마련하는 일을 더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숨 쉴 공간을 찾을 방법은 있다”라며 자신의 처방약 가격 협상 등을 거론했다.
다가오는 2024년 대선을 두고는 “참여 민주주의에서 우리가 사람들을 모을 수 없다면 우리는 끝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 군중등을 향해 “트럼프가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외국 지도자가 있다면 거명해 보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