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천-민긍호 지사 등 후손 초청 현충원 참배-독립기념관 방문 후손 미술작품 기증-헌정 공연도
국가보훈부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11∼17일 진행한다.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과 그 후손에게 정부 차원의 감사와 예우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민족의 얼, 나의 뿌리’라는 제목의 이번 행사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쿠바 등 7개국에 거주하는 31명의 후손이 참가한다. 1922년 연해주에서 고려혁명군 동부사령관으로 대일항전을 전개한 김경천 지사(1888∼1942)의 손녀 필란스카야 엘리나 씨(62·러시아)와 증손녀 샤라피예바 에벨리나 씨(34·러시아)가 한국을 찾는다.
또 1907년 원주로 진군한 일본군 토벌대를 격파하는 등 의병으로 강원과 충북, 경기지방에서 왜병을 수차례 격파한 민긍호 지사(?∼1908)의 증손녀 민 나탈리아 씨(48·카자흐스탄)와 연해주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고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최재형 지사(1860∼1920)의 증손녀 구타라 이리니 씨(58·러시아)도 방한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가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계신 독립유공자의 후손분들께도 긍지와 자부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초청 행사는 광복 50주년인 1995년부터 매년 실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2년간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지난해까지 20개국에서 거주하는 후손 926명이 참가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