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잠비아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하카인데 히칠레마(Hakainde Hichilema) 잠비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장관은 이날 히칠레마 대통령에게 잠비아와의 관계를 증진하려는 윤석열 대통령 의지를 전하고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이 잠비아에 방문한 것은 1990년 잠비아와의 수교 이후 처음이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잠비아에 한국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려는 의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기차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과 코발트·구리를 비롯한 핵심 광물이 풍부한 나라인 잠비아 간 공급망 협력이 호혜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광물·농업·디지털전환·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제 협력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잠비아는 구리 매장량이 세계 12위이며 생산량도 9위에 달한다.
이와 관련 히칠레마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투자 프레임워크를 추진하는 등 농업 기계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하자고 답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최초로 내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 예정임을 알리고 히칠레마 대통령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히칠레마 대통령은 우리 측의 대(對)아프리카 외교 강화 비전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아프리카의 평화·안보 협력과 한반도 평화 안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