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왼쪽)와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부상 중인 이정후를 소환한 건 오늘(8월 13일)이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에도 왼손잡이를 터부시하는 문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아니라면 오른손으로만 야구를 한 사람 중에 프로야구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이 코치 아들 이정후가 왼손으로 공을 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왼쪽 타석에 타자가 들어선 비율
그러니까 왼손 타자 타석이 319번 더 많았습니다. 왼손 타석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선 건 지난해(50.3%)가 처음이었습니다.
12일 현재 올해 왼손 타석 점유율(49.8%) 역시 50%에 육박합니다. 참고로 프로야구 원년(1982년)에 이 비율은 13.4%가 전부였습니다.
올해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던 타석 비율은 26.8%로 10년 전인 2013년(29.9%)과 비교해도 오히려 3.1%포인트가 줄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필 등록 기준
올해 현재 1군 경기에서 한 타석이라도 들어선 타자는 총 275명.
이 가운데 우투우타가 148명(53.8%)으로 가장 많고 우투좌타가 95명(34.5%)으로 그다음입니다.
타석 점유율은 △우투우타 48.8% △우투좌타 40.8% △좌투좌타 8.0%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 등록 기준 프로야구 우투좌타 1호는 1989년 신인 김상우(롯데) 성군철(빙그레)
20년 동안 우투좌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10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치는 손’을 바꾸는 게 유행하게 된 건 일본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일까지 일본 프로야구 전체 4만3751타석 중 41.5%(1만8141)가 우투좌타 차지였습니다.
반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우투좌타 타석 점유율이 22.0%(13만2092타석 중 2만9022타석)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는 좌투양타도 3명
2015~2018년 누적 OPS(출루율+장타력)는 △우투우타 0.792 △우투좌타 0.802 △좌투좌타 0.788로 우투좌타가 제일 기록이 좋았습니다.
2019~2022년에는 △우투우타 0.722 △우투좌타 0.732 △좌투좌타 0.758로 ‘만들어진 왼손타자’가 ‘원래부터 왼손타자’에게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현재는 △우투우타 0.708 △우투좌타 0.700 △좌투좌타 0.710입니다.
그러니까 프로야구를 휩쓸었던 우투좌타 전성시대도 이제 슬슬 종말을 고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SSG 에레디아. 인천=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지금까지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선수 가운데 KBO 프로필에 좌투우타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류현진(36·토론토)을 포함해 총 13명입니다.
이 중 1군 타석에 들어선 경험이 있는 건 올해 SSG에서 뛰고 있는 에레디아(32·SSG)밖에 없습니다.
Sr. Heredia, ¡Feliz el Día Internacinal del zurdos!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