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남)이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공동취재) 2023.7.28/뉴스1
게임 유튜버 루인이 자신에게 악플을 단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조선과 의도치 않게 1m 거리에서 직접 마주한 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루인’에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루인은 “지금부터 말씀 드릴 내용은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나도 사실 이 사건 이후로 불면증이 심해져서 방송도 잘 못하고 있다. 내가 방송을 잠깐 쉬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그때부터 너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앞서 루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누리꾼)들을 상대로 모욕죄 대량 고소를 진행 중이다.
유튜브 채널 루인 갈무리
이어 “다시 한번 ‘신림동 칼부림 사건 당사자가 루인님께 악플을 단 게 확인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지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치광이 살인마가 나를 일방적으로 알고 나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하다가 나에게 고소를 당한 거다.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 잡생각이 가득했다”고 털어놨다.
일단은 조사를 받기로 결심하고 서초동으로 이동해서 검사실로 이동한 루인이 검사실에 도착해서 마주친 건 검사가 아닌 조선이었다.
루인은 “이런 와중에 설문과 조사가 오갔지만, 그가 내 앞에 있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가 내 얼굴을 실제로 봐버렸고 ‘나중에 내가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당장 나한테 뛰어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가하면서 내 또래의 희생자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중에 또 다른 한 명 그 희생자가 내가 될 수도 있었던 거였다. 이유 없는 혐오가 만연하는 세상이 제발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쯤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조씨는 자신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모욕죄’로 고소돼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자, 좌절감이 분노로 변하면서 공개적인 살인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