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LG화학 ‘적자 행진’ 금호석화-한화솔루션 영업익 급감 하반기도 실적 부진 기조 이어질듯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제품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하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4∼6월) 영업손실 7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14억 원)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5개 분기 연속 적자로, 5개 분기 동안 쌓인 적자 규모는 약 1조 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8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마진이 개선됐지만, 경기 회복이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에 영업손실 127억 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10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 감소한 규모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79.1% 줄어든 4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업체들은 공급 축소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대, 원료 경제성 확보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경우엔 시설 유지보수 작업으로 가동이 중단된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인력 재배치 및 매각설이 돌고 있다. LG화학은 8일 콘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수익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단기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7∼12월)에도 실적 부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애초 중국 리오프닝으로 기대됐던 산업 활동의 증가, 소비 확대 등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마저도 저성장 기조를 달리고 있어서 업황 개선 시점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