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비중 1년새 14.2%→9.2%
올 1월부터 증여 취득세 부담 늘고
인기 지역 급매물 소진 영향인 듯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증여 취득세 부담이 커지고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증여 대신 매매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4만4783건(신고일 기준) 중 증여는 9.2%(4107건)였다. 반기 기준으로 2019년 하반기(7∼12월) 8.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국 아파트 증여 비중 역시 지난해 하반기 9.5%에서 올 상반기 6%대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거래 절벽이 심했던 지난해 상반기 14.2%, 하반기 13.8%를 차지한 바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매매가 막히고, 집값도 하락하자 증여로 전환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1월 증여 시 취득세 산정 방식이 바뀌어 세금 부담이 커지기 전 증여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증여에 따라 발생하는 취득세 과세표준을 통상 시세 70% 수준의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 감정가액, 공매가액 등)으로 바꾼 바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