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농산물 피해, 여의도 5.4배 면적
‘낙과’ 사과 도매가 1년새 44% 올라

뉴스1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약 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카눈’으로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농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농산물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1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에 평균 2만5760원(상품 기준)으로 1년 전보다 34.9% 상승했다. 1개월 전(9880원)과 비교하면 160.7% 비싸다. 무름병 등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 도매가격도 20kg에 평균 2만9320원(상품 기준)으로 전년보다 6.1%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27.3% 급등했다. 이 밖에 대파와 시금치 가격도 1년 전보다 각각 4.3%, 14.6% 뛰었다.
앞으로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여의도 면적(290ha)의 5.4배에 달하는 1565.4ha로 집계됐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의 경우 주요 산지인 강원도에 태풍 피해가 크지 않아 가격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