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포퓰리즘 풍자로 세계적 인기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무르자가 몇 달 전 신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이날 수도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출신인 무르자는 소설가, 극작가 등으로 활동했고 성평등, 반파시즘 운동에 앞장서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렸다.
그는 등단 전 상점 점원, 세무 직원, 야간 경비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2006년 첫 소설 ‘세상은 알아야 한다’는 대기업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며 겪었던 불평등과 비정규직의 현실 등을 바탕으로 출간했으며 연극, 영화로도 제작됐다.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무르자는 나와는 악명이 높을 만큼 다른 자신의 생각을 옹호하기 위해 싸운 여성이었고, 나는 이 점을 매우 존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무르자는 7월 배우 겸 감독인 로렌초 테렌치와 결혼했다. 무르자의 장례식은 12일 로마 포폴로광장 교회에서 치러진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