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인기
4곡 수록한 신보 ‘하계: 夏季’ 발표
“팬들이 찾고 싶은 질문, 같이 고민”

HYNN(본명 박혜원)은 “사계절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뉴오더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를 꿈꾸며 고민할 때 음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그 경험을 돌려드리는 게 제 꿈입니다.”
여름 소품집 신보 ‘하계:夏季’로 돌아온 가수 HYNN(본명 박혜원·25)의 말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10일 그를 만났다. 박혜원은 2019년 발표한 ‘시든 꽃에 물을 주듯’으로 사랑받았다. 발매 후 6개월 뒤 음원차트를 역주행해 화제가 됐고 가수 김범수, 별, 존박 등이 커버곡으로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새 앨범에는 록 사운드의 타이틀곡 ‘너에게로’를 포함해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평소 꿈꿨던 록에 처음 도전해 봤다”고 말했다.
수록곡 ‘조제’ 가사도 그가 썼다. 박혜원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 내 친구라면 ‘너 지금은 어때?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해?’라고 물어보고 싶었다”며 “저의 과몰입으로 인해 만들어진,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했다.
“특정 장르로 기억되기보다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어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노래로 주고받으며 대중과 교감하는 거죠.”
이번 앨범 수록곡 ‘블루 버드’가 대표적이다. 이 곡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찾아 헤매던 파랑새는 사실 내 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큰 인기를 끌어 신곡 발매 때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박혜원은 “히트곡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대중에게 인사드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히트곡을 의식하진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