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비건페어 2023’ 가보니 쿠키-소스-국 등 비건 식료품 소개 기후위기 대응 방법으로도 주목 서울시, 비건 푸드 스타트업 발굴
“헴프시드는 그냥 먹긴 힘들지만 끓이면 곰탕과 비슷한 맛이 나요. 간단하게 채식을 실천해 보세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비건페어 2023’의 서울시 홍보관에서 채선우 국제그린푸드연구소 셰프(오른쪽)가 ‘헴프시드 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흘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1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서울시 제공
채 셰프는 “육식을 안 하면서 단백질까지 맛있게 챙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며 “헴프시드를 활용한 조리법은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코리아 비건페어에 1만3000여 명 방문
‘코리아 비건페어’에 참여한 채 셰프는 헴프시드와 물을 1 대 3 비율로 넣고 만든 ‘헴프시드 국’을 선보였다. 물에 헴프시드를 넣고 1시간 이상 푹 끓이면 곰국과 맛이 비슷해지는데 이걸 얼려서 보관하면 다른 찌개나 국을 만들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헴프시드 국을 맛본 최정란 씨(69)는 “조리법이 간단한데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며 “선천적으로 고기가 몸에 잘 맞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앞으로 집에서 자주 해 먹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비건은 단순 식생활뿐 아니라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다양한 영역으로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의류 등이 전시된 비건페어 라이프스타일 체험관 모습.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번 ‘코리아 비건페어’에도 사흘 동안 총 1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행사장을 찾은 김수경 씨(29)는 “비건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눈길 가는 전시품이 많았다”며 “당장 식생활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가급적 비건 용품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 지자체 사이에도 비건 정책 확산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비건 분야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먹거리 창업센터 등을 통해 비건 분야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9월 16∼22일 운영되는 ‘서울 미식 주간’에서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으로 서울 채식 맛집 50선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