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가 직접 장갑차를 몰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김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전술미사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TEL), 전투장갑차,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군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각 공장에서 달성해야 하는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함은 물론 발사대차에 탑승하거나 전투장갑차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장갑차를 직접 몰면서 ‘전투적 성능’과 ‘기동성’을 파악했다고 전하며 그가 무기체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졌음을 부각했다.
당시 전시회에서 김 총비서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비롯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과 전략무인정찰기 ‘샛별 4형’, 다목적 공격형무인기 ‘샛별 9형’ 등 최근 몇년간 개발한 최신무기를 쇼이구 장관에게 상세히 소개했다. 노동신문도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이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 추세와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하며 북러 간 군사협력 기조의 강화를 부각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6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장’을 찾은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아울러 김 총비서는 지난 3~5일에도 주요 군수공장들을 돌면서 이들 공장에서 제작·생산하는 대구경 방사포탄과 저격무기, 전략순항미사일 및 무인공격기 발동기(엔진), 그리고 미사일발사대 차량 등을 두루 살펴봤으며 소총을 직접 쏴보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당시 시찰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는데,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국방경제’라는 말은 북한이 앞으로 국방력을 자위권 강화 차원을 넘어 무기 수출 등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5일 대구경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비롯한 중요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 김 총비서가 ‘저격무기’들을 살펴보며 직접 쏴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무기 수출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시리아나 이란 등 미국에는 적대적이고 자신들에게 우호국인 나라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무기를 수출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립 구도 속에서 북한의 ‘무기 쇼케이스’를 중러가 묵인·비호하는 동향이 지난 전승절에 확인된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를 받아 비공식적으로, 혹은 이 나라들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무기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