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8.14/뉴스1
새만금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잼버리 파행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크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 입은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지사는 “지금부터는 진실을 밝혀내고 교훈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전북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북에서부터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나서겠다. 세금 유용과 낭비는 한 푼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자체 감사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정부와 조직위원회, 지자체의 업무분장과 구체적인 업무 수행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세부적 내용은 각 부처에 모두 문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를 통해 새만금 개발 예산을 끌어온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0조 원 규모의 새만금 SOC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투자환경 개선 및 내부 개발 촉진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며 “지난 7월 완공된 남북 2축도로는 2011년 새만금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2017년보다 훨씬 이전부터 계획됐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정부와 여야를 향해 무책임한 정쟁을 멈춰달라고 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달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책무를 먼저 생각하면서 도민의 상처 난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감사관실을 먼저 동원해서 자체 감사, 부안군에 대한 감사 등을 실시하고 우리 스스로 업무처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