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8.14 / 뉴스1
일제강점기 인도에 파견된 광복군의 한-영 연합작전을 도운 프랭크 윌리엄스(1883~1962)과 기생 신분으로 만세 시위에 앞장섰던 함복련 선생(1902~?) 등 100명을 제78주년 광복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국가보훈부가 14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0명(애국장 8명, 애족장 22명), 건국포장 5명, 대통령표창 65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13명이다.
미국 감리교 선교사인 윌리엄스 선생은 1908년 입국해 충남 공주에 영명학교를 설립했다. 그는 32년간 이 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영명학교는 유관순 열사 등 다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스 선생은 1943년엔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한국광복군 파견대 일원으로 인도에 가 광복군 인면(印緬·인도와 미얀마의 줄임말)전구공작대 대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인면전구공작대는 영국군 산하 인도전구선전대(IFBU)에 투입돼 일본군을 대상으로 하는 귀순 방송과 전단 제작, 정보수집 등 선전활동을 벌였다.
이번 포상은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들에게 수여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권 상실이라는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이 계승되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