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된 ‘강남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 혐의자 정동섭(55). 광주지검 제공
1994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다른 폭력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과 관련해 주범 수배범이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서울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경 뉴월드호텔 살인 사건 수배범인 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 씨(55)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 인기척이 없다”는 숙박업소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침실에 쓰러져 숨진 정 씨를 발견했다.
정 씨 사망으로 그에 대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범행 뒤 뉴월드호텔 모습. 광주지검 제공
당시 범행에 가담한 12명 중 10명이 체포돼 처벌받았지만, 정 씨는 사건 직후 도주해 2011년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국내에서 살인죄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정상인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살인사건의 또 다른 공범인 서모 씨(55)가 뒤늦게 검거되면서 정 씨도 중국 밀항 해외 도주 사실이 발각됐다.
서 씨는 살인·살인미수·밀항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정 씨와 서 씨의 도피를 도운 이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