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디토’ 작사 참여한 우효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 타고 6년만에 곡 ‘민들레’ 차트 역주행
우효는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좋아한다. 편안하고 속 시원해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민들레’(2017년)가 6일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일간차트 톱 100위에 진입했다. 6년 만에 이 곡이 역주행한 건 채널A 연애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4’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14일 방송에서 출연자 김지영이 애청곡으로 꼽은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이 났다. 밝은 멜로디에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으로, 기교 없이 맑은 싱어송라이터 우효(본명 우효은·30)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이 곡을 작사, 작곡한 우효를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갑작스레 주목을 받게 된 데 대해 “실감이 잘 안 난다.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들레’는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곡이다. 우효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다가 직간접적인 경험을 노래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곡은 후렴 부분과 이어지는 현악기 연주가 유명하다. 이는 우효가 계산한 것이다. 그는 “사랑을 표현할 때 보통 말로 표현해낼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간주 구간에 벅찬 사운드의 현악기와 드럼 소리를 넣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우효는 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디토(Ditto)’ 작사가 4명 중 한 명이다. 우효는 “작사 의뢰를 받은 것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며 “멜로디가 좋아 작업할 때 신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EP 앨범 ‘소녀감성’으로 데뷔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노래를 만들었고, 대학 시절 인디 레이블과 협업해 앨범을 냈다.
“음악을 만드는 건 제게 사진 찍는 것과 같은 의미예요. 어릴 때부터 좋은 감정을 느끼면 되게 소중하게 여겨졌어요. 생각과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니, 흩어지지 않도록 노래 안에 담아 보관하고 싶었죠.”
어린 시절 윤상, 이문세, 강수지, 롤러코스터 등 1980, 90년대 가요를 오빠와 함께 부르는 게 즐거운 취미 생활이자 일상이었다. 그는 9, 10월경 새 EP 앨범을 낼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