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8주년] 태평양전쟁 당시 美정보기관 보고서 임정-광복군 요원과 신뢰관계 형성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이 소장한 OSS 보고서 ‘한국 독립 승인과 그것이 전쟁에 미치는 효과’의 첫 번째 장. 김도형 전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위원 제공
“일제 지배하의 한국인들은 용감하게 그리고 굳건하게 그들의 조국을 위해 고문을 받아 왔다. 그러나 희망도 없고 궁극적인 성공에 대한 확신도 없이 그들이 집단적으로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 개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이 소장한 전략사무국(OSS) 1급 기밀 보고서 ‘한국 독립 승인과 그것이 전쟁에 미치는 효과(Recognition of Korean Independence and Its Effect on the War)’의 일부다. 태평양 전쟁 당시 작성된 5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한국인들에게 전적이고 완전한 독립을 약속하면, 우리는 절대적으로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 반대로 우리(미국)는 이 전쟁을 단축시킬 수 있고 귀중한 미국인의 생명을 아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김도형 전 독립기념관 수석연구위원은 ‘Project Eagle(독수리작전)’이라는 책을 2017년 미국에서 출간한 한인 2세 로버트 김 변호사로부터 이 보고서를 입수했다. 김 전 연구위원은 “미국 정보기관이 대일전 승리를 위해 한국의 완전한 독립 보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OSS가 ‘한국의 완전한 독립’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 배경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및 한국광복군 요원들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