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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시다,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 국회의원 대거 참배

입력 | 2023-08-15 12:53:00


일본 국회의원들이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참배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AP 교도=뉴시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5일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냈다. 일본 정부 각료, 국회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는 일본 각료 및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하는 것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봉납이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2021년 10월 취임 후 이번이 6번째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4월과 10월 예대제와 8월 15일 패전일에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다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총리들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것이 관례화됐다.

일본 우익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15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복을 입고 욱일기를 들며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들어가고 있다. AP 교도=뉴시스


일본 정부 각료 중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당 3역으로 꼽히는 고위 간부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이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 70여 명도 참배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