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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부친상에 ‘조문 정국’ 전환…여야 전쟁도 ‘스톱’ 예상

입력 | 2023-08-15 13:16:00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현재 여야는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공방과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해임, 일본 오염수 방류 등 여러 사안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윤 대통령 부친의 별세를 계기로 여야는 당분간 애도의 시간을 갖고 윤 대통령을 위로하면서 공방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한 지난 2019년 10월29일도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 여야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찰개혁법 등 처리를 두고 격렬하게 대치했다.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무엇 하나 잘한 것이 없는 완전한 실패의 국정 운영”이라고 혹평했고,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설에 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가 가득 차 있다”고 맞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 자유한국당도 황교안 당시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각각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정치권의 이 같은 ‘조문 정국’은 아무리 큰 정치적 갈등 상황이라도 가족을 떠나보낸 당사자의 슬픔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빈소에서도 위로의 말만 오갈 뿐,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장인이 별세한 지난 2019년 4월25일은 여야가 충돌이 극한에 달한 상황이었다. 여야 4당이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자 자유한국당이 물리적으로 저지하면서 고성과 몸싸움은 물론 국회의원 감금, 회의장 점거, 33년 만의 경호권 발동 등 대형 충돌이 발생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빈소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복기왕 정무비서관을 보내 조문의 뜻을 전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황 대표를 위로했다. 이날 빈소에선 국회 상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며 황 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