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후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2021.4.2/뉴스1 ⓒ News1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향년 92세 일기로 15일 타계했다. 윤 대통령은 생전 윤 명예교수를 “제1의 멘토”라고 칭하고, 각종 공개 석상에서 부친과의 인연을 언급할 만큼 고인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22일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와 가진 시리즈 인터뷰 ‘인간 윤석열-내 삶의 멘토, 사랑하는 부모님’ 편에서 삶의 가장 큰 멘토가 누구인지를 묻는 말에 “저의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대답했다.
‘사법시험 9수생’이었던 윤 대통령은 매번 고시에 낙방했을 때 부친이 든든한 후견인이자 스승이 돼주었다고 기억했다. 윤 명예교수가 귀가한 후에는 종종 술잔을 기울이며 많은 대화를 나눴고, 윤 대통령은 이때 계란말이 등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선물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오늘날까지도 ‘인생 책’으로 꼽는 저서로, 대선 과정에서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는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며 “(제가) 법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회상한 바 있다.
고인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 정치참여를 고심할 때도 곁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21년 4월2일 윤 대통령이 고인의 손을 꼭 잡고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한 모습은 유명한 장면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다양한 공개 석상에서 부친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부친의 모교인 연세대 졸업식을 찾아 축사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법대 동문인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과 연세대 도서관에서 사법시험을 공부한 추억이 깃든 장소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에도 부친이 한-베트남 수교 직후인 1993년 베트남 학생들을 연세대에 처음 입학시켰던 일화를 언급하며 “두 나라는 현재 인적 교류에 의해 깊이 연결돼 있고 이것은 결국 양국 각자의 미래로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