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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尹 인생 고비마다 조언

입력 | 2023-08-15 20:38:00

윤석열 대통령과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어린 시절 가족 사진. 왼 쪽부터 모친 최성자 전 이화여대 교수, 윤 대통령, 동생 윤신원 씨,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옛 사진.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연세대 졸업 당시 교정에서 찍은 가족사진. 대통령실 제공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양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왼쪽)와 최성자 전 이화여대 교수가 젊은 시절 밝은 표정으로 찍은 기념사진. 대통령실 제공

1993년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제공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 후보 시절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 빈부격차였다”며 이같이 밝힌 바 있다. 15일 별세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자(父子)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정부 관계자는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의 정신적 기둥과도 같았다”며 “윤 대통령이 법조인의 길을 걸었지만 경제와 철학에 관심을 가진 것도 부친의 지적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학자로서의 원칙적 자세를 보이면서도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을 자녀들에게 했다. 윤 교수가 월간 ‘사상계’에 실린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학생 신분이던 윤 대통령에게 직접 읽어준 사례는 윤 대통령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원리원칙주의자로서 엄격한 아버지였다. 술에 취해 친구 등에 업혀 귀가한 윤 대통령의 엉덩이를 고무 호스로 때린 적도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윤 교수에게 업어치기를 당하고 이튿날 등교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동시에 윤 교수 역시 젊은 시절 술을 잘 하는 편이어서 동료 교수들을 배려한 자리가 집에서 열리면 윤 대통령을 불러 격려하고 노래를 시키곤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시기 국내 정통 경제학자들의 담론을 지켜보며 내면을 형성했다.

윤 대통령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가 된 것도 부친의 영향이었다. 윤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이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자 이 책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취임사의 정서적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2013년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2019년 검찰총장 취임 후 맞닥뜨린 조국 사태와 대선 출마 국면에서도 부친의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아름다운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고 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윤 교수는 국내 경제학의 이론 발전을 이끌고, 경제통계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학자로 평가 받는다. 1956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통계학(1965년), 수리통계학(1974년) 등 총론 교재를 집필해 후학을 양성했다.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통계학회장,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통계학을 계속 가르치며 후배 교수들을 잘 챙겨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6월 베트남 국빈 방문 때도 “부친께서는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와 호찌민 경제대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 교류에 기여하고자 하셨다”고 소개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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