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상 앞에 태극기-성조기 게양 한인 청년단체 주최로 3년째 행사 애덤스 시장 등 고위 공직자 첫 참석 야구장선 K팝 울리고 사물놀이 공연
광복절을 맞아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황소상 앞에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이를 배경으로 브라이언 파크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이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모자 쓴 남성)이 박수를 치고 있다. AAYC 제공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월가 내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으로 유명한 볼링그린파크.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태극기와 미 성조기 앞에서 “한인은 코리아타운에서 금융까지 (뉴욕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미국은 여러분이 가져온 문화를 보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뉴욕이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의 광복절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한인 청년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주최로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3년째 열린 이 행사에 애덤스 시장과 뉴욕 고위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덤스 시장은 서울 여행을 즐겼다고 언급하며 “뉴욕은 미국의 서울”이라고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애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애덤스 시장은 브라이언 전 AAYC 회장과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 장소는 1783년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 독립군이 뉴욕에서 영국의 군대를 몰아낸 뒤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성조기를 게양한 곳이다. 미 독립의 상징인 셈이다.
월가 광복절 기념행사를 주최해 온 AAYC의 브라이언 박 이사는 “이민자이든, 이민자의 후손이든 우리 모두 한국 유산과 연결돼 있다”며 “우리 선조들의 용기는 지금 우리들이 자신만의 싸움에서 이기고 꿈을 이뤄 나가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계인 제니퍼 라지쿠마르 뉴욕주의원은 “인도의 독립기념일도 8월 15일인 것을 아느냐”며 “우리는 범(汎)아시아인으로서 광복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메이저리그(MLB) 야구팀인 뉴욕 메츠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도 광복절을 기념해 뉴욕시민들과 현지 교민들이 어울리는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가 열렸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