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크게 3단계로 나뉘지만 충치 심각성과 비례하진 않아 갑자기 음식 많이 끼면 검진을
치통에도 단계가 있지만 치통이 심하다고 충치가 꼭 심각한 것은 아니다. 치아에 찬물이 닿으면 시린 통증이 느껴지거나 갑자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면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통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안쪽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은 단계로 찬물이 닿으면 시린 통증이 느껴지는 ‘1단계’, 치수에 심한 염증과 변성이 일어나 뜨거운 물이 닿으면 통증이 느껴지는 ‘2단계’, 치수에 급성 염증이 생겨 아무런 자극이 없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는 ‘3단계’다.
문제는 치아에 통증이 있을 때 환자가 치통을 일으킨 치아를 정확히 찾기 어려워 진단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방사선 검사는 충치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환자의 치수 내 신경과 혈관이 건강한지 여부는 건강한 치아 바깥쪽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치수검사와 냉자극이나 열자극에 통증이 유발되는지 검사한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하게 된다. 충치가 비교적 초기 단계로 치아 내부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이 해소된다.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 근관 치료(신경 치료)를 진행한 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이때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을 해야 한다. 앞니는 근관 치료 후 치아색 재료인 레진 충전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치아 부위 손실이 크거나 배열과 형태를 바로잡고 싶어도 크라운을 시도한다.
치통의 정도와 충치 질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예리한 통증이나 시린 증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등으로 인해 불편하다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충치로 인해 치수가 죽어 치아 뿌리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됐어도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서다.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 교수는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도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찬물에 갑자기 시린 통증을 느낀다면 빨리 치과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거울을 봐선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로 확인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낀다면 검진을 꼭 받아보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