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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소련군 기념하는 해방탑에 화환…‘광복절’ 밀착 지속

입력 | 2023-08-16 09:26: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해방’(광복절) 78주년을 맞아 옛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인 해방탑에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에 이어 광복절을 러시아와의 밀착 계기로 삼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국해방(광복절) 78돌에 즈음해 8월15일 해방탑에 화환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해방탑은 옛 소련군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탑이다.

‘소련군 열사들의 공적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라고 적힌 김 총비서의 화환은 리일환 당 비서가 ‘위임에 따라’ 진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공동명의의 화환을 비롯해 외무성, 국방성 등 각급의 화환 진정식도 이어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해방탑을 찾아 화환을 진정했다.

신문은 “참가자들이 조선 해방을 위한 성전에서 숭고한 국제주의적 의리와 무비의 용감성을 발휘한 소련군 열사들을 추모했다”라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조국해방(광복절) 78돌에 즈음해 15일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화환이 진정됐다”라고 보도했다. 화환 진정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이 참가했다. 대성산혁명열사릉은 항일투쟁에 기여한 이들이 묻힌 곳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추모탑 외에 사동구역에 있는 소련군 열사들의 묘에도 외무성, 국방성 등에서 보낸 화환이 진정됐다.

앞서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축전을 교환한 데 이어 최선희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도 축전을 주고받았다.

최 외무상은 축전에서 “조선의 해방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더운 피를 아낌없이 바친 붉은군대 장병들의 국제주의적 위훈과 고결한 투쟁 정신은 오늘도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돼 있다”라고 기념했다.

또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이 강화되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로(북러) 외무성들 사이의 협조가 가일층 발전되리라”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에 참석한 러시아와 국방 협력을 논의하는 등 관계 과시에 나섰던 북한은 광복절 계기에도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내부적으로는 올해 광복절을 차분하게 지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은 각지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찾아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청년학생들은 야회를 진행하는 등 예년과 같은 수준의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