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생 제1 멘토’를 잃은 윤 대통령은 침통한 마음 속에서도 빈소를 찾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고 조문객들이 전했다.
이 교수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상주로서 어떤 내색도 하지 않고 문상객을 맞이했다”며 “윤 대통령이 빈소 옆 내실에 종종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아마 (윤 교수님의 별세에) 마음이 울적하고 괴롭기 때문 아니었겠는가”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사회과학이사회 포럼에 다녀온 이후부터 건강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에 남아공까지 가서 발표를 진행했고, 귀국 후에도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과로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학자로서 연구활동을 왕성하게 이어왔다는 게 주변인들의 공통된 기억이다.

15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오른쪽)가 아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등산을 하다 찍은 사진. 윤 대통령이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1985년 촬영됐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던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조문 뒤 페이스북에 “표정과 눈빛에 가득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 감출 수 없는, 그저 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하는 평범한 자식일 뿐인 대통령을 보면서 아무리 그 숫자가 커져도 자식에게 부모상은 절대 호상이 될 순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라고 했다.